[프로야구]하위팀들, 3강인 해태·LG·삼성에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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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하위팀 반란의 날이었다.

프로야구 3강인 해태.LG.삼성이 나란히 하위팀들에 덜미가 잡히면서 상위권 판도에 짙게 깔려있는 안개가 더 짙어졌다.

인천에서 벌어진 지난해 한국시리즈 파트너 해태와 현대의 자존심 싸움은 1 - 0으로 현대가 이겼다.

전날 19 - 2로 크게 진 현대였지만 이날은 사정이 달랐다.

현대 선발 안병원은 해태 타선을 7회 2사후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막아냈다.

대기록을 노려볼만 했지만 2사후 이호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준뒤 흔들렸다.

1 - 0의 리드를 등에 업은 현대 벤치는 지체없이 마무리 정명원을 투입, 최훈재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현대는 2회말 1사 2루에서 김경기의 우중월 2루타로 결승점을 뽑고 1점을 끝까지 지켰다.

선발 안병원은 3승째. 정명원은 20세이브포인트째. 해태 김응룡감독의 말처럼 "전날 10 - 0으로 졌다가도 다음날 1 - 0으로 이길 수 있는게 야구" 였다.

전반기 LG에 1무7패의 열세를 보였던 롯데는 후반기들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연일 LG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까지 LG전 6연승. 롯데는 0의 행진을 거듭하던 7회초 2사후 조유신.조규철.박종일의 연속안타와 LG 3루수 신국환의 1루 악송구로 선취점을 뽑은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김기범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롯데의 희망 박지철은 시즌 9승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하며 방어율 1위 (1.88) 를 고수했다.

타선 집중력 부족에 허덕였던 OB는 톱타자로 올라선 정수근의 빠른 발을 발판삼아 초반에 6 - 0으로 앞서 승부를 갈랐다.

정은 1회 2, 3루를 훔친뒤 2, 8회 각각 2루 도루를 추가해 시즌 41호 도루를 성공, 이종범 (해태) 과 함께 도루부문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한편 대전 한화 - 쌍방울의 경기는 4회말 내린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태일.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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