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한반도 통일 '복병' - 본사후원 안보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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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국은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가장 크며, 따라서 한반도 문제에 관해 중국의 우호적 중립을 유도하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 하용출 (河龍出) 교수는 30일 오후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소장 洪晟太)가 중앙일보 후원으로 개최한 '동북아 안보의 새로운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河교수는 러시아도 북한에 대한 지지를 조건으로 남북관계에서 언제든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河교수는 "노르웨이는 안보를 위해 일방의 안보동맹에 가입해도 인접 강대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외교를 전개했다" 며 "우리도 현실적이거나 잠재적 거부세력의 반대를 중립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그는 비자주적 외교전략을 펴다 실패한 역사적 경험을 예로 든뒤 한국으로선 자주외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아울러 평시 주변 강대국에 대한 신뢰성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간 군사협력 발전방향을 모색한 윤정석 (尹正錫) 중앙대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한.일간에 신뢰회복을 위한 어느 정도의 군사협력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尹교수는 "미국의 주도권 밑에서 한국과 일본이 양자관계만을 유지해 왔지만 일본의 경제.사회적 변화와 이에 따른 새로운 국제정치.군사환경이 일본의 변화를 유인할 것"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성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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