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최고]일산 동중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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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개교 2년밖에 안된 고양시일산구 탄현지구내 일산동중학교가 신흥 럭비명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학교가 럭비부를 창단한 것은 지난해 7월. 당시 2학년생 14명으로 팀을 구성해 1년간 피나는 훈련을 거듭했다.

올해는 2학년생 18명이 럭비부에 가입하면서 부원이 32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지난 5일 막을 내린 대통령배 럭비풋볼 대회와 지난 5월 개최된 충무기대회등 올들어 전국규모 대회에서 두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적을 올렸다.

창단 1년만의 호성적이다.

"럭비라는 학교의 자랑거리를 통해 신설학교지만 학생들이 애교심을 가지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럭비부를 창단했다" 고 최재룡 (崔在龍.61) 교장은 말했다.

이 학교 럭비부의 가장 큰 특징은 운동 못지않게 학교공부를 중시한다는 점. 학습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1학년생들에 대해서는 선수지원을 받지 않는다.

또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고 학업성적이 지나치게 나쁜 학생도 선수로 선발하지 않는다. 평소 훈련도 수업시작전과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하루 4시간만 실시한다.

전지훈련및 합숙훈련도 방학중에만 실시한다.

럭비부 감독 박덕래 (朴德來.34) 교사는 "대회에 나가 훌륭한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나약하거나 비뚤어진 정신을 고쳐나가는 정신교육에 큰 비중을 두고 훈련한다" 고 말했다.

덕분에 럭비부가 생긴 이후 학교폭력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이 또다른 성과로 꼽히고 있다.

체격이 좋고 다혈질적인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인성을 바르게 키우고 있는 것이 폭력없는 학교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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