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대활약에 중국 축구팬들 "말을 말자, 힘빠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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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란과 1대1로 비긴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이 중국에서도 화제다. 소문난 축구광인 중국인들에게 이번 최종 예선전은 씁쓸할 수 밖에 없다.10개팀이 참가한 이번 최종 예선에 중국 대표팀은 오르지 못해 남의 집 잔치가 됐기 때문. 특히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최종 예선에 올라 B조 1·2위를 달리자 감탄과 함께 졸전을 거듭하고 있는 자국 대표팀에 대한 책망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언론은 12일 이란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박지성의 활약을 제목으로 뽑는 등 비중 있게 보도했다.베이징일보·동방일보·소후닷컴 등은 "유럽파 박지성이 태극호를 구했다""주장 박지성이 동점골을 뽑았다"고 전했다.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즐겨 시청하는 중국 축구팬(球迷)들에게 박지성은 낯익은 선수다.

이와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조 2위로 뛰어오른 북한 대표팀의 경기 결과도 빠트리지 않고 보도했다.

포털 사이트 게시판엔 "박지성은 한방을 보여주는데 중국 해외파는 뭐하나(산동 네티즌)""축구 얘기 말자.힘 빠진다(광동 네티즌)" 등 박지성의 활약상을 칭찬하고,자국팀에 대한 냉소로 가득한 중국 팬들의 글들이 넘쳤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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