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해 335억원의 예산으로 주부들에게 일자리 2만8000여 개를 공급하는 ‘엄마가 신났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주부와 고학력이지만 일을 그만둔 지 오래된 주부가 그 대상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직업교육을 강화한다. 시내 19개 여성 직업교육기관과 연계해 ‘장롱 자격증’을 되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3월에 주부 간호사 160여 명을 뽑아 일자리를 연결해준 뒤 성과를 지켜보고 사회복지사·운전사 등으로 알선 직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역 일꾼’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동대문에서는 패션, 신촌과 강남에서는 웨딩 산업과 관련된 교육을 지원하는 식이다. ‘숨은 재주 띄우기’는 주부들의 재능에 맞춰 3~6개월 맞춤교육을 한 뒤 어린이 영어 지도사 등으로 활동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직업 상담에도 힘을 쏟는다. 그동안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던 ‘여성 CEO 아카데미’를 예비 창업자까지로 상담 대상을 늘린다. 이 과정에서는 일대일로 교육한 뒤 사업 개설까지 도와준다.
‘일자리 부르릉 서비스’도 이색적이다. 취업 상담 이동 버스가 주부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 등으로 찾아간다. 즉석에서 상담사가 적성검사를 해주고 일자리를 추천한다. ‘여성희망콜’은 취업·창업과 관련된 궁금증을 전화 한 통(1588-9142)으로 상담할 수 있다. 조은희 여성가족정책관은 “아이를 둔 엄마들은 어디서 어떻게 일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2만8000여 개의 일자리 중 5600여 개는 서울시가 직접 만든다. 급식 도우미, 아이 돌보미 등 사회적 일자리다. 서울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3월 초에 내놓을 예정이다.
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