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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점문점 낸 김순희씨 …개업 반년만에 안정된 수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마치 가족처럼 애완견을 기르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완견 식품시장은 연 30%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1백여만 마리의 애완견 관련시장은 연간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 일산 신도시 밤가시 마을의 애완견 전문점 '행복한 강아지' 의 김순희 (金順姬.24.여) 사장은 이같은 추세에 착안, 창업전선에 나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91년 여고를 졸업한뒤 미용사로 1년반 동안 일했던 金씨는 일이 힘에 부치자 평소에 좋아했던 애완견을 위한 미용사가 되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

金씨는 애완견 미용학원 (월 수강료 45만원) 을 6개월 다닌후 애견센터 취직을 생각했다가 '전망이 밝은만큼 직접 부딪혀 보라' 는 가족들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9월이 가게를 냈다.

주택가에 들어 있는 18평짜리 가게는 도로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주변에 빌라단지가 있어 그런대로 괜찮은 입지로 판단했다.

창업비용은 임대보증금 1천만원 (월세40만원) 과 강아지 구입비 1백60만원 (6마리).간판및 외부장식 4백만원.인테리어 1백만원 (자신이 직접 작업) , 마을정보지 광고 1백만원등 총 1천7백60만원이 들었다.

물건 4백만원 어치는 외상으로 구입했다.

金씨의 가게는 애완견과 용품을 팔고 애완견의 털을 예쁘게 깍아주는 미용 서비스 를 해주고 있다.

애완견 용품은 수십가지의 사료와 고기 통조림 뿐 아니라 샴푸와 린스, 칫솔.치약, 비스킷이나 껌, 영양제, 장난감, 옷,가방, 장식용품 등 다양하다.

金씨는 초기 4~5개월 동안은 잘 알려지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달 매출액이 고작 1백50만원에 불과해 물건값과 월세, 전기세등을 내고 나면 손에 쥘 게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단골이 생기고 이들이 새 고객을 소개시켜 주면서 올해 들어 매출이 불어나 3월에는 월 3백만원 이상이 되고 지난달에는 4백만원어치를 팔았다는 것. 미용은 직접 하기 때문에 전액 수입이 되고 용품도 마진율이 50%가까이 돼 이 가운데 이익은 2백50만원 안팎. 2시간 이상 걸리는 애완견 미용 요금은 1회에 2만5천원~3만원을 받는다.

金씨는 "광고지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은데, '행복한 강아지' 라는 독특한 가게 이름 덕을 보는 것 같다" 고 말했다.

7월과 8월에는 방학을 맞아 애완견 판매가 늘고 휴가때 애완견을 맡기고 가는 '개호텔 손님' (하루 1만원) 이 많아 월매출이 5백만원 가까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金씨는 고객들이 애완견을 끔찍이 아끼는 점을 중시해 애완견에게 애정을 쏟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주는 전략을 쓰고 있다.

"미용을 시키겠다는 전화가 오면 직접가서 애완견을 데리고 와 미용한뒤 향수를 뿌리거나 핀 장식이라도 하나 더 달아서 데려다 준다" 는 것. 金씨는 또 고객 정보와 애완견의 물품구입 및 서비스 내용을 꼼꼼히 기록, 고객에게전화를 걸어 그때그때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에 관해 물어보고 정기적으로 회충약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金씨가 내세우는 애완견 전문점의 장점은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애완견을 예쁘게 꾸미려는 경향도 커지고 있어 비교적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또 기술만 있으면 미용 서비스에서 높은 마진을 챙길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현금을 주고 사오는 어린 강아지가 여름철엔 병에 걸려 죽을 위험이 있는 게단점이라고 金씨는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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