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변산해수욕장 매년 익사사고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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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21일 전주고 학생 3명이 물에 빠진 어린이들을 구하고 익사한 전북부안군변산면 변산해수욕장의 전북체신청 휴양소 앞 바닷가.

일명 '아침바위' 로 불리는 이곳은 올해 뿐아니라 매년 사망사고가 되풀이되던 곳이었다.

지난 95년에도 물놀이온 피서객이 7명이나 죽었고 94년에 4명, 96년에 2명등 최근 5년동안에만 18명이 이 주변에서 익사했다.

이처럼 사고가 잦은 곳이지만 경고판과 부표만 눈에 띌뿐 필수적인 구조장비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부안 변산해수욕장의 경우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비,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행정지도선도 없고 그나마 1대가 있는 5인용 모터보트는 운전면허를 가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현장이 아닌 국립공원관리사무소 뜰에 방치되어 있다.

25일 변산해수욕장에서 만난 안전요원 金모 (21) 씨는 "모터보트만 제대로 가동되었더라도 한꺼번에 3명이 죽는 이번같은 안전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 이라며 분개했다.

전북경찰청과 관련 시.군등에 따르면 변산해수욕장을 비롯, 도내 9개 해수욕장이 현재 피서객 맞이에 한창이지만 물놀이 사고에 대비한 행정지도선과 모터보트등 구조장비는 턱없이 부족해 사고시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행정지도선의 경우 현재 도내에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에만 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예산부족등을 이유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모터보트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도 있어 모항과 상록해수욕장등 일부지역에서는 개장동안 지역 주민들의 어선을 빌려 순시선으로 대체사용하고 있지만 그나마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전주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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