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진출 조성민의 요즘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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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조성민의 요즘심정 펄펄 나는 박찬호, 난공불락의 선동열을 바라보는 또 한명의 기대주 조성민 (24) .기다렸던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진입에 성공했으면서도 두 '스타' 의 그늘에 가려 있는 그의 심정은 어떨까. "찬호가 잘 던지고 있어 무척 기쁩니다.

하지만 내가 찬호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친구로서 선의의 경쟁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 친구 박찬호의 활약이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16일 도쿄돔구장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강타자 고마다로부터 생애 첫 만루홈런을 얻어맞은데 대해서도 크게 기죽지 않고 있었다.

"그땐 어이가 없었어요. 오랫동안 등판하지 않은데다 그날 몸상태도 최악이었어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요. " 조성민은 팀 선배인 구와타 투수를 높이 평가했다.

자신을 컨트롤할줄 아는 차분한 인간성이 매력적이란다.

2군시절 조성민은 1주일에 한번 있는 휴일이면 중고 벤츠600을 타고 신주쿠에 들렀다.

선배가 경영하는 한국음식점에서 된장찌개를 실컷 먹고 향수를 달랠 한국 드라마 비디오를 빌리기 위해서였다.

'애인' '첫사랑' '신데렐라' 등 인기 드라마는 죄다 봤다는 조성민은 이제 1군으로 올라와 비디오조차 볼 시간이 없게 됐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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