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총리,아세안 독자노선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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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동남아국가연합 (ASEAN) 연례 외무장관회의 개막 연설을 통해 서방과 서방의 다국적 기업들이 주창하고 있는 "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새로운 세계" 가 개발도상국들에는 착취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와 함께 "ASEAN은 외세의 압제를 거부하고, 부당한 간섭에 저항해야 한다" 면서 "ASEAN의 문제는 ASEAN의 방식으로 해결할 것" 이라고 말해 정치외교적인 독자노선 선택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날 개막 연설에서 "세계는 국경없는 세상, 정보화시대, 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열린 사회에 대해 그럴듯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가 이 개방된 시장에 진정한 접근권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등 가장 강력한 8개국 (G8) 은 그들 자신만이 다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면서 "그들이 예를 들어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될 경우 그 대가는 우리가 치러야 하며 그들이 다툼을 벌이면 우리가 짓밟히게 될 것" 이라고 서방 선진국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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