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 담장 화려한 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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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의 대구교도소 담장이 화려한 벽화로 단장됐다.

대구교도소는 지난달 20일부터 대구대 이해만 교수(미술디자인학부)와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이 작업에 들어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벽화는 대구교도소 정문 좌우 높이 5m, 길이 50m의 담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체 벽면을 4개 부분으로 나누어 벌과 개미, 비둘기, 학, 나비와 꽃을 그렸다.

친환경적인 디자인과 파스텔 톤의 자연색상을 사용한 이 그림들은 회색빛 담장을 밝고 깨끗하게 바꾸어 놓아 하루 400~500명에 이르는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3일 이 곳을 방문했던 임모(43.경기도 광명시)씨는 "교도소 건물 특유의 중압감과 거부감이 많이 없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교도소는 교도소 담장주변과 교도소내 화단.공터 등에 장미심기를 대대적으로 벌여 10여 곳의 장미공원도 조성했다.

또 수용시설의 복도 등에는 서양화, 동양화, 사진작품 등을 가득 비치해 미술화랑처럼 꾸몄다.

3주일여 동안 이 작업을 이끌었던 이해만 교수는 "참가 학생들도 좀처럼 접하기 힘든 거대한 화폭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다 자신들의 재능으로 교도소 환경을 밝게 바꾸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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