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90돌맞은 종로서적 이철지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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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종로통의 명소 종로서적이 창립 90돌을 맞았다.

1907년 예수교서회가 목조 기와집을 구입, 기독교 서적 출판.판매를 시작한 것이 효시. 이후 교문서관.종로서관등의 상호로 영업하다 지난 63년 종로서적센터로 개칭하면서 서울의 대표서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교보문고.영풍문고의 잇단 개장에 따라 중대한 위기에 놓여 있다.

초대형 서점 틈새에서 '전통' 의 이름이 날로 흔들리고 있는 것. 종로서적 이철지 (55) 대표. 지난 78년 입사 이후 20여년간 서점을 지켰다.

평사원에서 시작, 94년 대표 자리에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현재 90돌에 대한 감회보다 향후 경영전략에 고심중이다.

자본.시설 면에서 교보.영풍문고와 겨룰 수 없기 때문. "대형화 경쟁보다 전국 소형서점과 체인화 작업을 펼칠 작정입니다.

우리가 축적한 1백80여만권의 정보를 소형서점과 공유, 지방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을 신속히 전달할 계획이죠. " 대형.소형서점이 공존하는 전략의 하나로 체인화를 구상하고 있는 것. 물론 지방서점들의 호응이 높아야 한다.

시범작업으로 이미 서울 여의도 쌍용빌딩과 종로5가 대한보증보험 건물등 3곳에 지점을 마련했다.

5~6평의 작은 공간에 컴퓨터 검색기를 설치,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을 노리고 있다.

향후 중국.미국.일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5월부터 가동중인 인터넷서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방 독자를 중심으로 두달새 매출이 2배가 넘게 뛰었다고 한다.

"문제는 정보공유입니다.

특히 출판시장 개방에 대비해 국내업계의 협조체제가 필요해요. " 특히 정보에 메말라 하는 지방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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