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고속철도공단 이사장 '공로금' 추진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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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최근 상임 고문직을 복수로 둘 수 있도록 직제를 개정한데 이어 김한종 (金漢鍾) 전이사장에게 3천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키로 해 공단 운영이 방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고속철도공단은 재임중 노고를 격려한다는 명목으로 金전이사장에게 3천만원의 공로금 지급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뒤 19일 건설교통부에 지급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공단측은 고속철도 건설에 공로가 많은 사람에 대해 공로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金전이사장외 2명의 전직 이사장들이 공로금을 받은 전례가 없어 형평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공단의 한 관계자는 "金전이사장 재직시 업무추진비를 5천만원 초과 집행했으나 퇴직금 1천8백만원으로는 상쇄되지 않아 차액을 공로금 명목으로 지급해 과다 사용한 업무추진비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었다" 고 말했다.

공단에 따르면 金전이사장은 매월 2백여만원의 판공비와 3백만원 가량의 활동비는 물론 올해분 업무추진비 1억5천만원을 거의 사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건교부는 공로금 지급이란 방법은 전임자와의 형평이나 명분등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없어 지급 승인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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