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경전문대 '한.일 대학생 체험문화탐방 행사'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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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손짓.몸짓 섞어 가며 서툰 말로나마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구 대경전문대가 '97 한.일대학생 체험문화 탐방행사' 를 위해 초청한 오사카 (大阪) 외국어전문대생 15명은 한국 방문소감을 이렇게 밝힌다.

이 행사는 대경전문대가 지난해 4월 자매결연을 한 오사카외국어전문대생들과 우리 학생들에게 서로의 생활과 문화를 체험하도록 해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마련된 것. 일본 학생들은 대경전문대 관광일어통역.비서학과 학생 30명과 함께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대경전문대 부근 상대온천관광호텔에서 한방에 4~5명씩 함께 생활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복.기모노 바로 입기' 시간에는 상대국의 전통의상을 제대로 입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지만 서로 도와 가며 우정을 다졌고 특히 일본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놀이인 제기차기.화살던지기.윷놀이.널뛰기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열심히 배웠다. 한국인들의 생활문화와 관련, 니시무라 아끼 (西村晶.19.여.미국문화교류학1) 는 "한국 가정을 방문했을때 집이 넓어 부러웠다" 고 털어 놨다.

이들은 또 '바람직한 한.일관계' 에 대한 토론시간에는 "서로의 마음속에 갖고 있는 막연한 거부감을 버리고 젊은이다운 패기로 미래를 개척하자" 며 진지한 모습도 보였다.

"한국인들은 과거만을 생각하고 일본인을 무조건 싫어할 줄 알았는데 함께 지내다 보니 개방적이고 개성적인 같은 세대라는 점에서 공통적이고 이해되는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 한국 학생들도 이들을 통해 왠지 밉기만 했던 일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대경전문대 송은애 (宋恩愛.24.여.관광일어통역2) 씨는 "불편한 한.일관계를 우려했지만 이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사고방식이 비슷해 금방 친해졌다" 고 말했다.

일본 대학생들은 22일 "한국에 또 오고 싶다" 며 그동안 사귄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떠났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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