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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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 이회창 (李會昌) 고문이 21일 집권당 최초의 자유경선으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제15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됐다.

李후보는 당총재인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지명으로 당대표로 아울러 선임됐다.

李후보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金대통령등 1만1천5백44명의 대의원이 참여한 대통령후보 경선 결선투표에서 투표자의 60%에 달하는 6천9백22표를 획득했다.

1차투표에서 2위가 돼 결선투표에 오른 이인제 (李仁濟) 후보는 투표자의 40%에 달하는 4천6백22표를 얻어 패배했다.

이로써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김종필 (金鍾泌) 자민련 후보를 포함, 여야 3개 주요 정당의 대통령후보가 모두 확정돼 사실상 대선정국이 개막됐다.

이날 경선 1차투표에서 이회창후보는 4천9백55표 (41.12%) 를 얻었으나 과반수에 미달, 당헌에 따라 1천7백74표 (14.72%) 로 2위를 한 이인제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렀다.

1차투표에서 이한동 (李漢東.1천7백66표.14.66%) 후보는 2위의 이인제후보보다 8표 뒤져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덕룡 (金德龍) 후보는 1천6백73표 (13.89%) , 이수성 (李壽成) 후보는 1천6백45표 (13.65%) , 최병렬 (崔秉烈) 후보는 2백36표 (1.96%) 를 각각 획득했다.

결선투표전 이한동.김덕룡.이수성후보는 전날의 4인연대 합의에 따라 이인제후보 지지의사를 표시했으나 일부 위원장과 대의원들이 반발, 4인연대의 지지가 모두 이인제후보 지지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는 일단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 경선후유증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준은 못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확정후 이회창후보는 이인제후보등 다른 주자들을 포옹하며 단합을 과시했다.

李후보는 빠르면 8월께 당총재직을 물려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李후보의 대통령후보 확정으로 신한국당을 비롯한 여권은 李후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권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李후보는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오는 12월18일 신한국당의 정권 재창출을 기필코 실현해 내겠다" 고 다짐하고 "국민 대통합의 시대를 펼쳐나갈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축사에서 "자유경선을 성공적으로 치러 민주발전을 한단계 높였다" 며 "오늘로서 그동안의 갈등을 모두 씻고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고 호소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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