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 일문일답 " 한은특융 쉽게 결정할일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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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강경식 (姜慶植) 재정경제원장관겸 부총리는 "한은 특융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라며 그에 앞서 "기아와 제일은행의 적극적인 자구노력이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다음은 19일 대한상의 주최 최고경영자대학강연을 위해 제주도에 도착한 姜부총리와의 일문일답.

- 정부의 실무대책위가 신용보증한도를 1억원씩 더 늘리겠다고 했는데, 1만5천개 중소협력업체의 문제해결에는 너무 미흡하지 않은가.

"기아는 지금 장사를 하고 있다.

자동차 판 돈이 매일 들어오기 때문에 이 조치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 포철납품중단에 대해 김만제 회장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포철이 잘못 생각했다.

기아는 지금 부도가 난 것이 아니다.

포철의 납품재개는 오늘 대책회의에서 결정됐다"

- 한은 특융은 언제, 어느 규모로 시행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한은이 결정할 일인데 아직 협의 받은 적도 없다. 특융은 특혜다"

- 한은에서 이 안을 내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는 금융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은 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쉽게 특융을 시행하지도 않을 것이다"

- 그러면 제일은행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제일은행도 스스로 자구노력을 더 해야 한다"

- 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기아의 최대주주이다.

기아가 부도나면 포드가 갖고 있는 주식이 휴지조각이 돼 자칫 국제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는데. "국제관계라도 장사는 개인기업간의 문제다.

국가문제는 아니다"

- 기아그룹에 대한 공개매수나 제3자 인수를 검토하고 있나.

"돈을 빌려준 채권금융기관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채권단이 30일 모이고 앞으로 두달간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어떻게 하루, 이틀만에 결정이 나오는가.

어느 나라가 그렇게 하는가"

- 단적으로 말해 기아를 살릴 것인가, 놔둘 것인가.

"정부에서 살리고 마는 게 아니다.

지금은 스스로 살아야지 누가 살려주는 시대가 아니다"

- 그렇다면 기아는 스스로 살 능력이 있다고 보는가.

"김선홍 회장도 할 수 있다며 열심히 뛰고 있지 않는가.

또 노조도 노력하고 있고…. "

- 김선홍 회장의 거취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삼미 등의 경우는 기업은 살리되 기업주는 손떼는 방식을 택했는데.

"김회장은 오너가 아니다.경영자일 뿐이다"

제주 =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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