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경춘 삼성자동차 부회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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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임경춘 (林慶春) 삼성자동차 부회장은 19일 "자동차업계가 부품공유 등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풍토를 만들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며 "현대자동차등에 사과를 요구한 것은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 라고 말했다.

다음은 林부회장과의 1문1답.

- 기아가 부도유예협약 대상이 된 것은 삼성의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 파다한데. "전혀 사실무근이다.

한솔종합금융이 대출금을 회수하고 있다는데 한솔과 삼성은 전혀 별개의 기업이며 삼성과 이 문제를 놓고 논의한 사실도 없다.

또 삼성생명이 기산의 주식을 투매한 것도 수익성 차원에서 실무자가 개인적으로 한 일이다.

이것이 보고서 파문 와중에 나와 소문의 진원지가 된 것일 뿐이다. "

- 기아자동차가 매물로 나왔을 경우 인수할 뜻은. "첫차 출시를 앞두고 최첨단시설및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급선무라 기아를 합병할만한 여유가 없다. "

- 기아사태에 대한 입장은. "동업자의 입장에서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 현대.대우가 기아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삼성의 지원계획은.

"기아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가르쳐달라. "

-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지 않으면 자력으로 다른 업체들과 대등한 경쟁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시작부터 어떤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

최고의 기술력과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 현대등 기존업계에 사과를 요구한 배경은.

"명예회복을 위해서다.

시비를 가려 '보고서 파문' 을 매듭짓자는 뜻도 있다. "

- 현재의 구도를 삼성과 현대의 싸움으로 보는 시각들이 있는데.

"싸움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나치다.

우리 입장에서는 보고서파문으로 융단폭격을 당했다.

현대등 기존업계가 최소한의 도덕성을 갖고 있다면 원인제공자 입장에서 사과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할 뿐이다. "

- 만약 사과하지 않는다면.

"순리와 양식에 따라 사과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거부할 경우 삼성으로서는 명예훼손과 신용이 실추된데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 "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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