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투수가 볼 네개를 던졌을 때 이미 승패가 갈렸다.
LG선발 김태원이 1회초 볼 네개를 던졌을 때 삼성은 1점을 뽑고 무사 1, 3루의 기회를 이어나갔다.
반면 1회말 삼성선발 성준은 볼 네개를 던져 투아웃을 잡았다.
경기전 숙소에서 백인천감독의 격려를 받은 삼성은 초반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달려들었고 전날까지 4연패의 LG는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삼성은 이날 1, 2회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리를 굳히고 2위 LG에 0.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LG는 시즌 최다연패 기록을 5연패로 늘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시즌 상대전적 6승2패로 LG만 만나면 기세를 올리는 삼성은 경기시작하기가 무섭게 별러왔던 주먹을 휘두르듯 상대를 그로기로 몰아나갔다.
선두타자 최익성이 김태원의 초구를 우익선상 2루타로 두들겼고, 김종훈의 번트때 LG투수 김태원이 3루 악송구를 저지르면서 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은 계속된 무사 1루에서 이승엽.양준혁의 연속안타로 추가점을 뽑고 김태균의 2루땅볼때 2루주자 양준혁이 상대수비의 허를 찔러 홈까지 쇄도, 3 - 0으로 앞섰다.
LG는 김태원의 실책이후 눈에 띄게 흔들렸고 삼성은 김태원의 큰 투구폼과 맥풀린 내야진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승기를 잡았다.
삼성 좌완 성준은 올시즌 LG를 상대로만 3승째를 따내며 통산 94승을 기록했다.
이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