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안면도 소나무 대잇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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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소나무 군락지 (群落地) 중 하나인 충남태안군 안면도소나무 (충남도천연보호림)가 사람의 힘을 빌어 '대 (代) 잇기' 에 나선다.

충남도는 18일 "안면도 도유림내 소나무들중 비교적 나이가 젊고 (? )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소나무들을 선발, 내년부터 2004년까지 이들 나무의 후계수 (後繼樹) 들을 양성키로 했다" 고 밝혔다.

도가 소나무 보존대책 수립에 나선 것은 자연상태에선 우수한 소나무들이 새로 태어나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 안면도소나무는 양지에서 잘 자라는 양수 (陽樹) 이지만 현재의 군락지는 나무들이 너무 빽빽하게 자라 소나무밑에 양지가 없고 잡초와 관목들이 무성해 소나무 종자가 떨어져 싹이 터도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인위적으로 후계수를 길러내지 않으면 지난 80년대초 전국을 휩쓸었던 솔잎혹파리병과 같은 병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자칫 안면도소나무의 씨가 마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충남도의 판단이다.

4백6㏊에 달하는 안면도소나무들의 연령분포는 ▶71~80년생 18㏊ (4%) ▶61~70년생 2백5㏊ (51%) ▶51~60년생 14㏊ (3%) ▶41~50년생 1백69㏊ (42%) 등 모두 40년생 이상의 고령수 (高齡樹) 들이다.

도는 단기대책으로 내년부터 2000년까지 전체 소나무중 가장 번식력이 왕성하고 형질이 우수한 41~50년생 1㏊를 선정, 솎아내기.잡목제거등을 한 뒤 새로 태어나는 나무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 보존하기로 했다.

태안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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