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온천개발 안일한 행정·자금부족으로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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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민자유치로 추진중인 충북충주시앙성면일대 온천개발이 안일한 행정과 업자들의 자금부족으로 공사중단및 착공조차 못하고 방치되는 등 개발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앙성면돈산리 충온온천지구내 S콘도에서는 휴일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 1백여명이 불만을 터뜨렸다.

분양 당시 약속했던 미니골프장.피크닉장은 물론이고 온천욕장도 갖춰져 있지 않아 마땅히 즐길만한 시설이 없기 때문. 이곳은 도에 의해 지난 90년 사업시행 허가가 난후 지금까지 콘도외에는 아무런 관광시설이 갖춰지지 않고 있다.

개발업체인 충온개발로부터 땅 일부를 매입, 입주한 S콘도도 객실에 온천수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또 충온개발이 지난 93년 산을 깎아 건설한 진입도로는 사방공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낙석과 토사유출이 빈번할 뿐 아니라 도로일부는 침하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근 또 다른 온천지구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능암리의 능암온천은 지난 93년 개발업체가 부도를 내 부지조성을 위해 산을 깎아 놓은 채 5년째 방치돼 있으며 돈산리 돈산온천은 95년 관광지로 지정됐으나 도에서 온천개발계획을 승인해주지 않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앙성면 38번 국도 일대에는 10여개의 숙박시설이 무질서하게 들어서고 있어 효율적인 관광지 개발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 지역 온천개발이 지연되는 것은 시.도가 민간업자의 사업추진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한가지 원인으로 지적된다.

즉, 개발에 필요한 자금 동원 능력이 부족한 업자들에게 사업인가를 내준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를테면 사업허가때 호텔.놀이시설 등 수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일 것이라는 사업계획서를 도에 제출했던 A사의 관계자는 "자금부족으로 공사를 못하고 있으며 현재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자금조달계획 뿐 아니라 보유자산을 토대로 인가를 내줄 계획이지만 개발 도중 중단된 시설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없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충주 =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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