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만린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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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술관 역할이라는 것이 미술문화를 보존, 연구하고 또 모든 사람들에게 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립현대미술관이 그런 미술관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닿는데까지 노력하겠습니다.

" 지난달 사표를 제출한 林英芳 전관장에 이어 18일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에 崔滿麟 (62) 서울대 교수가 취임했다.

신임 崔관장은 서울대 조소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67년부터 서울대 미대에 재직해왔다.

92년부터 95년까지 4년동안 서울대 미술대 학장을 맡아 행정업무를 경험하기도 했다.

작가로서도 金世中조각상을 수상하는등 적극적인 편. 崔관장은 "아직 업무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엽적인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며 "다만 새로운 21세기를 준비하는 시점에 중책을 맡은 만큼 우리 미술을 시대적인 맥락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또 "학예실 권한이 사무국 아래에 놓여 있는등 기구의 비합리성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안다" 면서 "하지만 기구나 조직 자체 뿐만 아니라 관리운영이 더욱 큰 문제라 생각한다" 고 말했다.

기존의 조직 속에서 개개인이 능력을 표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바로 관장의 주요한 역할의 하나라는 것. 작가가 관장을 맡은 것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는데 대해서는 "스스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입장은 못되지만 좀더 산 사람 입장에서 그동안 익히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열심히 해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부족하다고 느끼면 미련없이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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