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대선후보경선 경남.울산지역 연설회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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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8일 진주에서 열린 신한국당 경남.울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금품살포설로 공방전을 벌인 박찬종 (朴燦鍾) 후보는 격하게 나왔지만 이회창 (李會昌) 후보는 부드럽게 연설했다.

…먼저 등단한 이회창후보는 "최근 약간의 소란과 불미스런 일이 있었으나 한 개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며 금품살포설 파문의 진화를 시도. 그는 포용력을 과시하려는듯 "우리 모두는 한 식구" "경선을 아름답게 마무리하자" 고 역설. 그러나 朴후보는 정반대였다.

그는 "일부에서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지탄하지만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고 소리쳤다.

그는 "내 서신이 대통령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뚜껑이 열렸는데 내가 만일 돈을 받았다는 위원장과 이를 들은 증인의 이름을 밝혔다면 그들은 곧바로 행방불명돼 협박.회유를 당하고 있을 것" 이라고 주장. 朴후보는 "이제 나는 마음비웠다" 며 "대선 후보가 안되더라도 공정경선을 해치는 행위를 파헤치는데 앞장서겠다" 고 언급. 그는 연설회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지켜봐라. 지금은 천기 (天氣) 를 누설할 수 없다.

이회창은 안된다" 고 말했다.

…이수성 (李壽成) 후보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 며 몇가지 기준을 제시. 李후보는 "경솔하게 국가운영을 해 나갈 분, 작은 신뢰를 못지키면서 이쪽 저쪽으로 몸을 옮기는 분, 마음속으로는 독선과 아집으로 가득차 있으면서 겉으로는 겸손한 척하는 분, 우리 당에는 없지만 한 (恨) 을 품고 정치하는 분은 나라를 맡을 자격이 없다" 고 주장. 경남 산청출신으로 진주중을 나온 최병렬 (崔秉烈) 의원은 "돈과 세몰이가 없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그 흔한 대선 사무실 하나 열지 않고 의원회관과 집에서 경선운동을 하고 있다" 고 자랑했다.

이한동 (李漢東) 후보는 "위원장들이 대의원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는데 이는 여러분들에 대한 모독" 이라고 외쳤고, 청중석에서는 "옳소" 등의 환호성이 터졌다.

이인제 (李仁濟) 후보는 울산에서 출생한 최형우 (崔炯佑) 고문을 "정치의 큰 형님" 이라고 부르며 "여러분들이 잘 봐달라" 고 호소. 마지막 순서인 김덕룡 (金德龍) 후보는 "거창의 고 (故) 김동영 (金東英) 선배와 병상에 있는 최형우 선배와 함께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을 모셔 왔다" 면서 "경남이 나의 정치적 고향" 이라고 강조. …김덕룡.이인제후보는 연설회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당대회때 후보들의 정견발표를 계속 주장. 金후보는 "경선당일 대의원들에게 후보의 정견과 비전, 주장을 당당히 밝히고 심판을 받는게 옳은 일" 이라고 강조했고 李후보는 "벙어리 경선이나 침묵 경선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고 말했다.

진주 = 이상일.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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