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최병렬 후보 ,정책대결 고집 선거운동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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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경선후보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꼴찌를 면치 못하는 최병렬 (崔秉烈) 후보의 '옹고집'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철저하게 규정을 준수하고, 국민에게 비전 제시등 자신이 정한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 합동연설회장에 대규모 연호부대를 동원하는 타 후보들과 달리 崔후보는 10여명의 수행원들과 함께 12인승 코러스 승합차를 타고 다니는 운동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수행원이라야 부인 백영자 (白玲子) 씨.김길홍 (金吉弘) 위원장.지구당 (서초갑) 부위원장.의원보좌진등이 전부다.

요란한 선거사무실도 열지 않았다.

崔후보의 의원회관 사무실과 반포 주공아파트 (복층식) 자택의 2층방 하나가 연설문안을 가다듬고 정책을 생산하는 요람이다.

연설회가 끝난 뒤 崔후보를 도와주는 변호사.교수등이 자택에 모여 다음 지역 연설내용을 갈아끼우는 정도다.

그래서 지금까지 崔후보가 쓴 경선비용은 5천만원이 채 안된다는 전언이다.

그는 연설내용의 대부분을 국가위기 극복및 경부고속철도 개선책등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타후보 비방도 삼가 '경선의 모델' 이라는 좋은 평을 받는다.

명분과 실리가 상충하면 명분을, 어려운 상황에선 애국심을 판단의 근간으로 한다는등 자신이 세운 기본을 지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崔후보가 일각의 중도사퇴설에 맞서 "돈 안쓰고 공명정대한 정책으로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 고 톤을 높일 때면 꼴찌에게 보내는 격려의 박수가 대의원석에서 터져 나온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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