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속여 편법 이민 알선 … 자녀 조기유학 바라는 교수.의사등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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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녀를 조기 유학시키려는 대학교수.의사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직업을 봉제공등으로 속여 취업이민 허가를 받아주는등의 방법으로 이민 알선업을 벌여온 브로커와 이민업체 대표등 17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외사부 (柳聖秀 부장검사) 는 17일 허가없이 이민을 알선해주고 6억~18억여원의 알선료를 받은 혐의 (해외이주법 위반등) 로 캐나다 교포 강영호 (姜永豪.56) 씨등 6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법정액의 5배가 넘는 알선료를 챙겨 17억7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등으로 세계로이주공사 대표 이종만 (李鍾萬.48) 씨등 이주업체 간부 4명도 구속했다.

이와함께 취업이민을 알선하며 국내 취업경력서를 위조한 혐의로 현대이주공사 부장 김우경 (金佑庚.37) 씨등 6명과 제일.현대.서울.세계로이주공사 4개법인을 벌금 5백만원에 약식기소하고 달아난 캐나다 교포 심상욱 (52) 씨를 수배했다.

구속된 姜씨는 95년부터 무허가 이민업체 사무실을 차린뒤 이민 희망자 5백18명으로부터 수수료등 명목으로 18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수사 결과 이민업자및 브로커들은 해외이민 희망자가 줄어들자 투자이민 은행융자와 자녀 조기유학.영주권 취득등을 보장하며 부유층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알선업체들은 취업이민 비자를 받아내기 위해 대학 부교수의 경력을 봉제공으로, 의사부부를 세탁소 종업원으로 조작하고 외국 영주권 취득 후에도 국내 취업이 가능한 점을 악용, 탈법 이민을 조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영민.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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