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새 고속터미널 연내 개장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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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충북청주시 고속터미널 이전사업이 ㈜속리산고속의 새로운 이전 조건제시로 교착상태에 빠져 연내 이전이 불투명해졌다.

16일 시와 속리산고속 등에 따르면 도심에 위치한 속리산고속은 흥덕구가경동에 지난해 5월 완공된 새 고속터미널 건물로 올12월까지 이전키로 하고 지난 2월부터 터미널건물 시공회사인 ㈜대우와 임대조건 등 실무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속리산고속측은 최근 그동안 협상을 진행해온 임원진을 교체하고 시와 대우측에 터미널동의 영구무상임대와 터미널동 1층 상가의 운영권 (임대보증금 35억원 상당) 보장 등을 새로이 요구해 왔다.

속리산고속의 이같은 요구는 대우측이 제시한 최소한의 유상사용료 지불조건 또는 시의 일정기간 무상사용 후 유상사용 절충안과도 상당히 동떨어진 것으로 그동안 진행돼온 실무협의 내용을 사실상 백지화시키고 말았다.

속리산 고속측은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정비고와 사무실등이 협소하고 진출입구도 부적합하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이의 시정을 요구했으며 대우측은 이를 받아들여 시정용의를 밝히는 등 임대료 및 임대기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합의단계에 이르렀었다.

속리산고속 관계자는 "이전할 경우 운행거리 감축 등에 따른 요금인하 등으로 연간 12억4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해 이의 보전을 위해서는 이같은 방법 밖에 없다" 며 "이전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이전이 불가능하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속리산고속측이 영업손실을 보전하려는 뜻은 이해되지만 손실규모 예상액을 한때 4억원이라고 했다가 12억여원으로 늘리는 등 신빙성 없는 손실예상액을 근거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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