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지역의 쓰레기 수거 사흘이나 중단 시민들 악취등으로 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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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목포지역의 쓰레기 수거가 사흘이나 중단되는 바람에 시민들이 장마와 무더위속에서 진동하는 악취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대양동 쓰레기매립장 주변마을 주민들이 침출수 유출에 항의, 쓰레기 반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수거중단〓목포시내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쓰레기는 4.5트럭 1백10여대분인 5백여. 지난 13일부터 수거를 전혀 못하는 바람에 아파트단지.주택가.상가마다 사흘동안 버려진 쓰레기가 고스란히 쌓여 있다.

총1천5백여의 쓰레기가 방치돼 보기 흉할 뿐 아니라 과일껍질등 음식물찌꺼기에서 썩은 물이 흘러내리고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영해동 횟집 주인 김영순 (金榮順.42.여) 씨는 "임시 보관장이라도 확보해 거둬가야 할텐데 대책없이 방치하고 있다" 며 "가게앞 쓰레기가 갈수록 늘고 냄새가 심해져 장사에 어려움이 많다" 고 하소연했다.

◇매립장 봉쇄〓대양동 내화촌.장자곡.노득동등 3개 마을 총1백90가구 주민들이 13일 오전5시30분쯤부터 매립장입구를 바리케이드로 막은 채 농성하고 있다.

비가 많이 내린 전날 침출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2백여 밑 내화저수지로 흘러들었고 이 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논 10만여평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대표 박영전 (朴永田.42) 씨는 "침출수 유출은 지난 95년에 이어 두번째로 저수지 물이 심하게 더러워졌다" 며 "항구적인 보완조치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목포시측은 "침출수 정화시설이 있으나 시간당 40㎜의 비가 오면서 매립쓰레기 내부의 수압이 증가, 침출수 일부가 차단막을 뚫고 새어나왔다" 고 말했다.

이 매립장은 부지 8만8천여평, 용량 2백90만규모로 95년1월 완공됐다.

◇설득.협상 = 목포시와 주민대표들이 13일 오전 침출수유출 재발방지와 피해조사.보상, 희망주민 이주지원등 대책을 절충했으나 최종합의를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시내버스 증차와 간접피해 보상등을 추가로 요구, 합의서 서명을 위해 14일 현장을 방문했던 권이담 (權彛淡) 시장이 그냥 되돌아가고 주민들은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키로 했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해 내용자체가 집약되지 않아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쓰레기 수거중단이 장기화될 것같다" 고 밝혔다.

목포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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