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금품살포說 관련 박찬종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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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박찬종 후보가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 출두했다.

금품살포설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당지도부가 14일 "이회창후보가 금품을 살포한 증거를 이날 오전까지 제출하라" 고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빈손' 으로 왔다.

대표위원실에서 이만섭 (李萬燮) 대표서리.민관식 (閔寬植) 선거관리위원장.박관용 (朴寬用) 사무총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朴후보를 맞았다.

그러나 정작 朴후보는 별로 심각해 보이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이들은 곧 문을 닫아걸었고 40여분후에 朴후보 혼자 밖으로 나와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끝까지 전당대회에 참여해 장렬히 싸울 것이며 결과에 승복하고, 누가 당선되든 그의 대선승리를 위해 애쓸것"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떤 얘기를 나눴나. "증거자료를 당에 제출하는게 부적절한 이유를 설명했고 그분들도 이해했다.

그분들이 나에게 빈대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된다는 당부를 해 그게 바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라고 화답하고 나왔다.

"

- 그렇다면 증거는 영영 제출 안하는가.

"당 (黨)에는 안한다.

내발로 검찰청에 걸어가 내기도 어렵다.

피의사실 공표죄도 있고 나는 아직 정당인이다.

오늘중 자료 정리해 내일 총재께 전달되게 하겠다.

총재께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

- 청와대에서 자료를 다시 당으로 내려보낸다는 말도 있다.

"그 이후의 일은 지켜보자. "

- 이회창후보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는데. "그럼 그쪽이 다시 무고죄가 될텐데…. "

- 어떤 증거가 있는지 밝힐 수 없나. "녹취.비디오.사진.사람등 뭐든 될 수 있다.

위원장들 줄세우고 그 줄을 유지하려니 이런 일 생기는게 아닌가.

패거리정치.계보정치 타파를 구호처럼 외치면서 구태 (舊態) 를 재연하는게 문제다.

" - 불공정 행위가 저질러졌다면 경선결과에 승복할건가.

"승복한다.

대신 내가 이런 잘못된 행위를 증명하는 도구의 역할을 하겠다.

반칙패를 당해도 역사와 국민이 지켜보는 것 아닌가.

"

- 경선전 연대에 대해선. "각자 뛰는거다.

자리 나눠먹는 연대는 국민들 눈에 거슬린다.

"

- 경선연기설도 나오는데.

"그에 대해 말할 입장도 아니고 바라는 바도 아니다.

" 朴후보는 "나에게만 자꾸 따져묻지 말고 기자들이 이회창 후보에게 조직관리비 쓴게 정말 없느냐고, 본인이 아니면 주변에선 없느냐고 물어보라" 고 말한뒤 자리를 떴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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