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하이샤.일본 하기와라, 미국여자프로농구 원년리그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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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중국의 정하이샤 (30.23㎝) 와 일본의 하기와라 미키코 (27.180㎝) . 아시아 여자농구의 라이벌인 이들은 지난달 22일 출범한 미국여자프로농구 (WNBA) 원년리그에 나란히 진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의 표정은 영 딴판이다.

LA 스파크스에서 센터로 활약중인 정하이샤는 '아시아의 마녀' 란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며 관중들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5일 현재 정하이샤는 10경기에 출장, 평균 7.9득점에 3.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득점랭킹 30위에 올라있다.

탄력과 힘이 뛰어난 흑인선수들과의 싸움에서 대등하다는 증거다.

또 야투 성공률은 57.7%로 당당히 2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정하이샤는 지난달 28일 하기와라가 뛰고 있는 새크라멘토 모나크스와의 홈경기에서 28점을 넣어 WNBA 한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는 탓인지 정하이샤는 항상 거구에 걸맞지 않은 함박웃음을 지어 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 하기와라는 풀이 잔뜩 죽어 있다.

하기와라는 아시아무대에서 장신에다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능한 '전천후' 선수로 각광받았었다.

그러나 탄력과 힘이 뛰어난 장신들이 즐비한 WNBA에서는 역부족인 느낌이다.

하기와라는 9경기에서 평균 11분을 뛰며 평균 3.8득점, 리바운드 0.3개의 저조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한때 라이벌에서 이젠 상반된 표정을 짓는 이들이 시즌 막판까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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