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대표팀 차범근 감독, 주전 부상.외국행으로 전력차질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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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차범근감독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

오는 10월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불과 3개월 앞둔 지금 축구대표팀의 모양세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주전들의 잇딴 부상과 해외진출로 훈련조차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석주 (대우).이임생.윤정환 (이상 유공).고종수 (삼성).황선홍 (포항) 등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또 이미 일본 프로축구에 진출한 홍명보 (전 포항).고정운 (전 일화) 외에 서정원 (LG) 마저 포르투갈 진출을 위해 출국했다.

이때문에 당장 8월2일 이란,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는 베스트 11을 구성하기 조차 힘들게 됐다.

이란전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의 참패를 만회하기위해 차감독이 축구협회에 요청, 성사된 경기이기에 부담감은 더욱 크다.

차감독은 "현재상태가 계속된다면 월드컵 본선진출은 커녕 최종예선에서 참패만 면한다면 다행" 이라고 우려했다.

차감독은 오는 21일 대표팀에 소집되는 선수들을 8월중순 소속 프로팀에 복귀시킬 예정이었다.

차감독은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10월 최종예선까지 훈련을 계속할수 있도록 협회와 각 구단에 요청했다.

그는 "현상태에서 한달간의 훈련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몸만들기뿐" 이라며 "이번에 소집되면 8월 평가전이 끝나는 대로 20여일 정도의 해외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대표팀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한다" 고 주장했다.

또 대표선수라면 선수치료문제.해외진출문제도 협회와 협의, 최상의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감독은 97여름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차출된 최성용.장대일등도 유니버시아드 대표에서 제외하고 국가 대표에 참여시킬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에따라 축구협회는 15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위해 테스트를 받고자 출국을 원할 경우 협회의 사전승인을 얻도록 대표팀 관리규정을 강화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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