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 전도사가 자원봉사 앞장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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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자원봉사요? 어려운 이웃을 돕고싶어하는 본능을 행동으로 옮기는 거죠. 첫걸음 떼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지만 그 다음부턴 저절로 몸과 마음이 움직이더군요. ”

현대중공업에서 ‘현중(현대중공업) 동구 특전동지회’라는 봉사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김성호(52·조선공사지원부 기원·사진)씨. 노사화합 전도사에서 자원봉사 전도사로 변신한 모습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2005~2007년 이 회사 노조위원장직을 맡았을 때는 해외 선주들을 상대로 수주마케팅까지 벌이며 노사화합을 주도했고, 이후 노조 집행부에서 물러나자마자 현중특전동지회 회장을 맡아 자원봉사 삼매경에 빠진 것.

특전사 출신 동료 60여명을 회원으로 둔 이 동호회는 군생활을 통해 익힌 다양한 기술로 독거노인 집수리 봉사와 산불 진화, 인명구조 등 전천후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김씨는 노조위원장 시절에도 매주 지역의 복지관에서 지내는 아이 20~30여명을 초청해 점심을 사주거나 직접 요리해 만들어줬고, 노조 간부들까지 합류하면서 규모가 늘어나자 복지관 아이 뿐 아니라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의 집까지 방문해 청소나 빨래의 허드렛일과 집수리까지 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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