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 인도 새 최고지도자 오른 나라야난 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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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도의 새 대통령으로 가장 하층계급인 '달리트' 출신인 코체릴 라만 나라야난 (76) 현 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그동안 많은 도전을 받아왔던 인도의 엄격한 신분계급제인 카스트 신분제가 요동을 겪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4일 실시된 선거인단에 의한 대통령 간접선거에서 나라야난은 경쟁자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물리치고 당선이 확정돼 17일의 공식발표만 눈앞에 두고 있다.

나라야난은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로 나뉘어 있는 신분중에서 최하계층인 수드라 (천민)에도 끼지 못한다.

천민중에서도 격이 가장 낮은 '불가촉 (不可觸) 천민' 달리트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신은 비록 낮지만 나라야난은 출세가도를 고속으로 질주해온 사람이다.

그는 대학교수와 언론인, 태국.터키.중국.미국 주재 대사와 국회의원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인도남부 케랄라주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에서 수학했고 뉴델리의 네루대학 부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평소 스카치 위스키를 마시고 호화생활을 해온 나라야난을 진정한 달리트라고 보는 사람은 적다.

그러나 출신으로 보면 어디까지나 최하층 천민인 그가 인도의 대통령에 올랐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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