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보쇼핑 건물 공사장서 화재등 사고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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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시부산진구범천1동 평화시장옆에 ㈜성보쇼핑 건물을 짓고 있는 부산자유건설이 안전시설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 공사장에서 떨어진 철제 구조물에 행인이 머리를 맞아 숨지고 용접불씨가 날아 화재를 일으키는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성보쇼핑은 지하 6층.지상 19층, 연면적 1만4천2백46평규모 (점포수2천5백개) 로 자유건설이 맡아 지난해 7월부터 공사를 하고있다.

13일 오후3시40분쯤 이곳 지상 11층 공사장에서 철제 구조물 (가로30㎝, 세로 4) 이 30여 아래로 떨어져 공사장밑 포장마차에서 커피를 마시던 全영춘 (31.상업.부산시남구문현5동) 씨가 머리를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포장마차 주인 李정순 (여.40) 씨는 실신, 인근 춘해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 3월에는 용접작업중 불씨가 주변 시장 천막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화재사고후 공사중인 건물바깥에 이중 보호망 설치를 요구했으나 자유건설측은 시장쪽에만 이중 보호망을 설치한 채 공사를 강행하더니 사람이 죽는 사고까지 났다" 고 흥분했다.

상인들은 또 "사고가 발생한 이날도 오전에 공사자재가 길바닥으로 자꾸 떨어져 불안해 견딜 수가 없으니 모든 벽면에 이중 보호망을 설치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요구했으나 자유건설측은 '알았다' " 는 대답만 한채 공사를 강행했다" 고 주장했다. 공사장 안전시설과 관련,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관리공단도 지난 4월 3일 유해위험방지계획 확인실사과정에서 무게 1백㎏짜리 구조물이 떨어지더라도 견뎌 낼 수 있는 낙하물 방지시설을 갖추도록 했으나 자유건설측은 일부에만 눈가림식으로 한 사실이 밝혀졌다.

안전관리공단 관계자는 또 "공사장 바깥에 둘러 싼 보호망도 규정보다 얇은 비닐그물망으로 된 분진망일뿐이어서 철근이나 철제 구조물같은 것이 떨어질 경우 견딜 수 없게 돼 있다" 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지방노동청은 이 사고와 관련,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안전시설을 보강토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자유건설측은 "규정된 안전관리 시설은 설치했으며 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추가로 이중보호망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고 해명했다.

부산 =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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