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선수 이만수가 말하는 타격 3관왕 가는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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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타격부문에 한국 프로야구 16년동안 깨지지 않는 기록이 2개 있다.

삼성 백인천감독의 4할타율과 '헐크' 이만수 (사진)가 84년 세운 타격 3관왕이 바로 그것. 이만수는 당시 공격부문에서 '트리플 크라운' 이라 불리는 타율 (0.340).홈런 (23).타점 (80) 타이틀을 차지하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13년이 지난 지금 같은팀 후배 양준혁.이승엽이 난공불락의 요새에 도전장을 내밀자 이만수가 타격 3관왕으로 가는 길을 제시했다.

14일 현재 양준혁은 타율 1위 (0.381) , 타점 1위 (52) , 홈런 3위 (15) 를 기록하고 있고, 이승엽은 타율 2위 (0.354) , 타점 2위 (50) , 홈런 2위 (16) 를 달리고 있다.

이만수는 무엇보다도 "기록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선 안된다" 고 강조한다.

또 "현재 두 선수의 타격감각이 좋은 상태이므로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 것이 기록달성의 지름길" 이라고 덧붙였다.

홈런은 좋은 볼과 나쁜 볼을 구별하는 선구안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투수의 투구패턴을 덕아웃에서 세심히 관찰한뒤 승부구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주자가 없을 때 적극적인 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타점은 주자가 있어야만 낼 수 있는 상황이므로 찬스를 살리겠다는 투지가 중요하다.

홈런과 달리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큰 스윙보다 짧게 끊어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충고한다.

가장 힘든 타율관리엔 과욕을 부리지 않고 차분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수 요소다.

특히 볼넷을 많이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또 상대투수가 약하더라도 얕잡아보지 말고 집중 공략해 안타를 많이 뽑아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만수는 운동선수들에게 한번씩 찾아오는 슬럼프에 대해 "규칙적인 생활을 통한 체력훈련과 야구만을 생각하는 강한 집념으로 이겨내야 한다" 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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