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북한 귀순자 복면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4년전 북한에서 귀순해온 황광일 (黃廣一.21.서울양천구신정7동) 씨가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와 함께 복면강도 (특수강도) 를 하다 붙잡혔다.

黃씨는 14일 오전4시40분쯤 친구인 주동천 (朱東天.29) 씨와 함께 자신의 집 근처 C음식점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잠자던 주인 崔모 (32) 씨 가족을 흉기로 위협, 80만5천원을 빼앗은 혐의다.

黃씨는 "남한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중 남들처럼 휴가여행이라도 가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같아 여행비용을 마련하려고 범행했다" 고 말했다.

함북 회령에서 고교에 다니던 黃씨는 94년 4월27일 형 (24) 을 따라 두만강을 헤엄쳐 건넌뒤 중국을 통해 인천항으로 귀순했었다.

귀순직후 黃씨는 관계당국의 조사와 적응교육을 받고 노동자기숙사에서 자동차정비 직업교육을 받았지만 생소한 단어와 기계.강의방식등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틀만에 뛰쳐나와 주유소와 중국집을 전전해왔다.

<김기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