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미국 MBA 중소기업 취업 붐 창업경험 쌓기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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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명문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MBA) 학위를 취득한 뒤 대기업에 취직하지 않고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고급인력들이 크게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경우 불과 몇년 전만해도 학위취득후 중소기업에 취직한 MBA들은 거의 없었으나 작년에는 전체 MBA취득자의 약 30%가 모험기업등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취업전문업체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유명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MBA들일수록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중소 모험기업에 취업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MBA들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고 장래도 불확실한 모험기업쪽을 택하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 젊은이들의 창업 붐과 깊은 관계가 있다.

샐러리맨보다는 비록 영세기업이라도 자신의 회사를 운영해보고 싶어하는 MBA출신 예비 사업가들이 경영전반에 걸쳐 짧은 시간에 폭 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중소기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들어 스톡옵션제등 높은 성과분배를 약속하는 모험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도 MBA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MBA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유능한 MBA들과 장래성있는 모험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중개회사와 대학들이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MBA센트럴사는 명문 대학출신 MBA들의 이력.희망직종.보수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중소 모험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버클리대 경영대학원의 경우는 학생들이 대학측의 도움을 받아 6백여개의 유망한 모험기업 리스트를 컴퓨터에 입력해 취업정보로 활용하고 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과 같은 곳은 채용비용을 많이 쓸 수 없는 유망 모험기업들을 교내로 초청,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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