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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여름 휴가는 우리 고장에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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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 여름 피서는 고향에서 보내세요 -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산과 바다가 손짓하는 가운데 지자체마다 출향인사들을 고향에 유치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조개 숨구멍에 맛소금을 뿌려 맛조개를 많이 잡는 대회를 여는가 하면 해수욕과 바다진흙 마사지를 동시에 할 수 있게 해수욕장을 꾸미는등 내용도 다양하다.

지자체마다 피서객 유치를 통해 애향심도 높이고 고향에서 피서비용을 쓰도록 만드니 일거양득이다.

각 지자체가 펼치는 올 여름 피서객 유치작전을 소개한다.

편집자

◇영남.호남 = 경북도내 각 시.군은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살고 있는 출향인사들을 대상으로 '고향에서 여름보내기 운동' 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북도는 '내고향 경북' 이란 책자 1만권을 만들어 출향인들에게 우송중이다.

1백72쪽 분량의 이 책자에는 도내 유명 해수욕장.명승지.문화유적지와 지역별 숙박시설.교통편.특산품등이 실려 있다.

이의근 (李義根) 도지사는 서울.부산등 대도시와 각 지역 향우회에 일일이 편지와 책자를 보내 이들을 고향에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유명 해수욕장이 많은 부산.경남지역은 고향인사와 피서객들을 위해 바다축제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청의 경우 '고객만족' 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처음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은 공영차양막을 36곳 (1천80평)에 설치하고 파라솔 한개를 5천원에 빌려주는 피서장비 대여점도 운영한다.

부산에서는 8월1일부터 7일까지 시내 5개 해수욕장에서 제2회 바다축제를 연다.

경북울릉군은 예부터 3無 (도둑.공해.뱀).5多 (향나무.바람.미인.물.돌) 로 유명하다는 점을 내세워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전남도는 도내 섬.해수욕장.테마관광코스등을 소개하는 안내책자를 만들어 전국 향우회에 보내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완도군은 출향인사 유치를 위해 군수가 직접 나서 각지의 향우회에 보낼 호소문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고향의 친척.친구들을 만나 회포도 풀고 피서비용은 고향발전에 쓰도록 권유하는 내용이 담겨진다.

담양군은 군내 명소를 담은 '가사문학 산실, 죽향 담양' 이란 1백10쪽짜리 컬러판 안내책자 3천부를 제작, 5월초 출향인사들에게 배포했다.

특히 진도군은 바닷길이 갈라지는 회동~모도 2.8㎞에서 신세대들을 겨냥한 거북이마라톤대회와 라이브콘서트.진돗개 묘기자랑 등을 열 계획이다.

향우회 등에 호소문 보내 전북도는 올 여름 관광객 유치 주대상을 출향인사들로 정하고 홍보물을 돌리는등 '내고향 관광지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을 피서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리산과 변산해수욕장등을 소개한 홍보물을 따로 만들어 전국 대학에 보냈다.

양병구 (梁炳龜) 도관광국장은 "올 여름철 도내 관광지에 1백만명의 피서객을 유치할 계획으로 출향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 운동을 펼치고 있다" 고 말했다.

◇강원.충청.제주 = 강원도는 올해 피서철을 맞아 인터넷에 '강원 투어' 홈페이지 (http://provin.kangwon.kr) 를 최근 개설했다.

홈페이지에는 도내 유형별.권역별 관광지와 교통.숙박편등 다양한 관광정보가 출향인사.피서객들을 위해 담겨져 있다.

강릉시는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용평리조트와 보광 휘닉스파크에도 관광홍보물을 비치해 배포하고 있다.

속초시는 피서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해변 대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내용도 해변영화제.미인선발대회 외에 보트경기.수상오토바이대회를 올해 새로 추가했다.

특히 고성군이 올해 처음 문을 여는 죽왕면삼포1리 봉수대해수욕장은 사상 최대의 산불로 기록된 고성 산불이 났던 곳. 군은 화마 (火魔)가 휩쓸고 간 백사장 주변의 나무를 모두 잘라내고 8억여원을 들여 각종 편익시설을 갖춘 시범해수욕장을 연다.

이곳에는 현대그룹 자동차회사들이 갤로퍼와 싼타모차량 소유자들을 위해 만든 오토캠핑장이 오는 20일부터 8월10일까지 운영된다.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도 충남도는 출향인사 유치를 위해 '고향사람 모니터제' 를 적극 활용할 계획. 타지에 나가 있는 고향사람들에게 고향소식등을 편지로 보내주고 의견을 받아온 이 제도를 올 휴가철에는 고향 관광지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대천해수욕장은 오는 26, 27일 열리는 제6회 머드 (Mud) 축제때 머드미인 선발대회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지난해 여름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金모 (23.여.대전시유성구궁동) 씨는 "머드축제는 대천시만의 낭만을 느낄 수 있어 신선했다" 고 말했다.

충북도는 석회암동굴과 이름난 계곡이 많은 단양군등을 중심으로 피서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낚시.스쿠버다이빙등 레저스포츠와 수산물요리 시식.민박 이용등을 묶은 패키지 어촌관광상품 개발을 추진, 올여름 피서객들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남제주군과 북제주군에는 바다생태계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수중투시 관광선이 운행된다.

전국종합

▲경남 통영해수욕장에서는 오는 31일부터 8월3일까지 이색 국제경기인 '제4회 세계슈퍼여자 비치발리볼대회' 가 열린다.

▲전남신안군 증도의 우전해수욕장이 해수욕과 진흙 마사지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해 오는 20일 문을 연다.

▲제주도북제주군구좌읍 해안 3만여평의 백사장에서는 8월3일 군 주최로 이색체험 행사인 맛조개잡기 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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