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씨, 이회창 후보 금품수수설 주장 競選구도 큰 파란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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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 경선 막판에 금품수수설이 불거지고 있다.

박찬종 (朴燦鍾) 후보는 13일 두차례에 걸쳐 금품수수설을 주장했다.

마지막에는 2명 이상의 지구당위원장에게 돈을 준 후보가 이회창 (李會昌) 후보라고 이름까지 거명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문서와 녹음.증언등의 증거자료를 제출하겠다고도 호언했다.

진위야 앞으로 밝혀질 일이나 주장만으로도 파장이 간단치 않다.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신한국당 경선구도에는 일대 파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사실이 입증되면 입증되는 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신한국당은 상당한 상처를 입을 것같다.

朴후보의 주장은 한발한발 진전을 보여왔다.

그는 처음에는 막연히 "금품수수설이 있다" 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신한국당에서는 "증거를 제출하라" 고 요구했지만 그는 "검찰수사가 이뤄질때 제출하겠다" 면서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당 경선관리위는 12일 "증거를 제출하지 않으면 해당 (害黨) 행위로 간주하겠다" 는 경고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자 朴후보는 13일 오후1시30분의 기자회견에서 "일부 후보" 라면서 액수와 인원.시기를 밝힌뒤 이날 저녁에는 "그 후보가 이회창" 이라고 공개한 것이다.

나름대로 치밀하게 수순을 밟는 것같다.

그러면서도 朴후보는 해당위원장의 이름등 중요한 몇가지는 밝히지않고 있다.

마지막 카드로 남겨놓겠다는 생각인 것같다.

당장 신한국당의 입장이 곤란하게 됐다.

朴후보에게 계속 증거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나 요구대로 되지는 않을 것같다.

당분간은 朴후보의 입만 쳐다보는 형편을 면키 어려울 것같다.

朴후보는 朴후보대로 "정치생명을 거는 심경이다.

자료는 있으나 당에는 제출하지 못하겠다" 고 버틴다.

그로서는 극약처방을 쓰고있는 것같다.

이래저래 신한국당의 경선은 막판으로 달려가고 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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