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곳곳 심각한 홍수피해 - 유럽 닷새째 폭우 60여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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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베이징.베를린.도쿄=문일현.한경환.김국진 특파원]유럽.일본.중국등 지구 북반구 곳곳이 폭우로 인한 심각한 홍수피해를 겪고 있다.

체코를 비롯,오스트리아.폴란드.슬로바키아.루마니아북부등 중동부 유럽에서는 9일 현재 5일째 계속된 폭우로 최소한 28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실종되는 큰 인명피해와 함께 막대한 재산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전국토의 3분의1 이상이 물에 잠기는등 수십년만에 최악의 홍수피해를 겪고 있는 체코는 곳곳의 철도.도로.전화통신망이 유실되고 스코다자동차등 주요 생산시설들의 가동이 중단되는등 엄청난 경제손실을 입었으며 폴란드에서는 6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도 지난 7일부터 3일동안 4백82㎜의 폭우가 쏟아져 하천범람과 산사태로 1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9명이 부상했다.

중국 광둥(廣東)성에서도 사흘간 계속된 폭우로 41명이 사망하고 가옥 54만채가 크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광둥성 당국은 성도 광저우(廣州)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지역을 포함한 12개 도시의 피해가 특히 심해 3백26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으며 직접적 경제손실은 18억위안(약 2천7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나머지 사망자 15명은 인접 광시(廣西)자치구 시장(西江)의 둑 붕괴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전문가들은 지구북반구의 중간 위도 지역에서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홍수피해가 나타나는 것은 시베리아지역에 동서에 걸친 폭넓고 강력한 고기압세력이 형성돼 남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세력과 장기간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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