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영화제 개막작에 '달세계 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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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팬터지영화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조르주 멜리에스(1861~1938)감독의 전설적인 단편'달세계 여행'(1902년작.원제 Le Voyage dans la Lune)이 제1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8월29일~9월5일)의 개막작품으로 상영된다.

12분짜리 무성영화인'달세계 여행'은 세트촬영 및 수작업으로 완성한 특수촬영,2~3분짜리 영화가 고작이던 당시로선 혁명적인 길이와 카메라 기교,속임수 기법 등에다 우주여행을 다룬 첫 서사영화로 지금까지도 걸작영화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멜리에스 감독은 SF소설의 대가인 쥘 베른의 1865년작'달세계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각색했으며 주인공 바르부푸이 박사로 직접 출연했다.천문학자클럽 회장인 바르부푸이는 5명의 학자들과 함께 달나라를 향해 날아갈 우주캡슐에 몸을 싣고 모험여행을 떠난다.달나라에서는 달의 주민들과 만나 싸움이 벌어지지만 결국 무사히 탈출해 지구로 돌아온다.

요즘도 세계 여러나라의 영화제에서 초청상영되고 있는'달세계 여행'은 보통 멜리에스의 증손자인 자크 파이레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증손녀인 마리 엘렌느가 변사를 맡아 상영된다.

부천영화제에서는 부천필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진행될 예정.자크 파이레와 마리 엘렌느도 참석할 예정이며'달세계 여행'과 함께 멜리에스의 단편 30여편도 함께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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