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엔 태양이 두 개 … 새 외계 행성계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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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으로 두 개의 태양이 지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적외선천문연구부 이재우·김승리 박사와 충북대 김천휘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쌍성 주위를 도는 행성 두 개를 발견했다고 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천문학회지 2월호에 게재됐다. 이에 따라 쌍성 주변의 행성이 하나의 별 주변에서처럼 생성되고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지게 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 행성은 330개. 그러나 이번처럼 두 개의 태양을 가진 행성계는 없었다. 연구팀의 발견은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타투인 행성에서 두 개의 태양이 지는 장면을 연상하면 된다. 쌍성은 서로의 중력에 묶여 회전한다. 지구와 달처럼 공전과 자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두 별의 밝기가 주기적으로 변한다.

안쪽 원 안의 두 개의 별은 스스로 빛을 내며, 바깥쪽 원을 그리며 도는 행성 두 개는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다.

발견 지점은 처녀자리 방향으로 약 590광년 떨어진 곳이다. 두 행성은 쌍성 질량 중심을 중앙으로 해 돌고 있다. 행성의 질량은 각각 목성의 8.5배, 19.2배, 표면 온도는 섭씨 영하 3도, 영하 43도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소백산천문대의 61㎝ 망원경과 충북대의 35㎝ 망원경을 이용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우주를 관측해 이번 개가를 올렸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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