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수비수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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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사진) 1등, 이운재 2등….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 팬 투표에서 수비수들이 상위권을 대거 점령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0일 발표한 9일까지의 중간집계 결과다. 17만3568명이 참여한 투표(포지션별 중복 투표 허용)에서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은 12만9878표를 얻어 1위를 달렸다. 그 다음은 12만4407표의 이운재(수원 삼성)다. 이어 최진철(전북 현대.12만3753표).김태영(전남.11만8728명).조병국(수원.11만7271표)이 5위권에 들었다.

별명이 '진공청소기'인 김남일은 대표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골키퍼 이운재는 말할 것도 없고, 최진철.김태영.조병국은 국가대표 스리백이다. 1~5위가 모두 수비선수로 채워진 것이다.

공격수로는 6위 최성국(울산 현대.10만7220표)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은중(FC서울)과 조재진(수원)은 10만표 미만을 얻어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두드러진 '수고공저'(守高攻低) 현상이다.

아무래도 한국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투표에 반영되다 보니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공격력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선수 중 K-리그에 남아 있는 선수들(김남일.이운재.최진철.김태영)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도 나타난다. 투표는 오는 27일까지 프로연맹(www.k-leaguei.com).네이버(www.naver.com) 등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전화를 통해 진행된다.

김남일은 "해마다 인기상만 받았는데, 올해는 실력으로 상을 받고 싶다"면서 "많은 표를 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은 다음달 7일(장소 미정) 대전 시티즌.부천 SK.FC 서울.성남 일화.수원 삼성.인천 유나이티드의 중부팀과 광주 상무.대구 FC.부산 아이콘스.울산 현대.전남 드래곤즈.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의 남부 팀간 맞대결로 벌어진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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