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대학생 농촌 봉사활동 민원 개입 자제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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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각 대학이 여름방학을 맞아 농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농번기의 바쁜 일손을 돕는다는 순수한 취지의 농촌활동을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혹시 다른 목적이 있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본다.

그동안 농활기간중 학생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농민들과 괴리감만 깊게 한 사례들이 자주 있었다.뿐만 아니라 일부 학생들이 농촌 봉사활동을 농민 의식화의 장으로 악용하는 폐단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로 인해 학생들의 농활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따라서 학생들은 농촌 봉사활동 출발에 앞서 이런 점들을 잘 살펴 자신들의 순수한 취지마저 무색케 만드는 부작용이 생겨나지 않도록 주의하길 당부한다.

그런데 벌써 농촌 봉사활동의 순수한 목적이 변질되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남양주로 농활을 간 대학생들이 현지의 골프장건설 반대운동에 가담하는등 지역민원에 개입해 주민들과 함께 시위에 가담하는가 하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환경파괴를 우려한 현지 주민들의 반대운동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농촌 봉사활동을 간 대학생들이 이처럼 현지민원에 개입하는 것은 분명 농활의 순수취지를 또다시 왜곡하는 그릇된 행동임을 지적하고 싶다.아무쪼록 대학생들은 농민의 고생을 체험하고 농촌의 일손을 덜어주려는 농촌 봉사활동의 본래 취지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

박도하〈서울성동구마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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