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민선시장 카르데나스 차기대통령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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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혁명당 총재인 콰테목 카르데나스(62)가 사상 첫 민선 멕시코시티 시장에 당선됨으로써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급부상,관심을 모으고 있다.카르데나스는 지난 80년대부터 대권을 꿈꿔오던 인물.이러한 그가 대통령 다음의 실력자로 부상한 민선 멕시코시장을 차지함으로써 대권도전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34년부터 6년간 대통령을 역임한 라사로 카르데나스의 친아들이기도 한 그는 사회주의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좌파적인 색채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7년 집권'제도개혁당(PRI)'에서 탈당한 이후 두차례나 대통령선거에 출마,당선이 유력시되기도 했으나 노골적인 부정선거에 휩쓸려 연거푸 고배를 마신 적이 있는 색다른 경력의 소유자다.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범죄퇴치및 경제회생,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가입 재검토등 참신한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선거가 멕시코 사상 전례없던 깨끗한 선거였다는 것도 카르데나스의 당선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그는 득표면에서 경쟁자들을 거의 더블 스코어로 따돌리는등 압승을 거둬 소신있는 정책을 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카르데나스의 앞날에 함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다음 대통령선거까지 2년8개월밖에 안남은 짧은 기간동안 범죄.공해,만성적으로 높은 실업률에 찌들린 멕시코시티에 눈에 확 띄는 변화를 가져오기 쉽지않은 일이기 때문이다.더구나 정적인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과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도 미지수로 평가되고 있다. 워싱턴=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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