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엄정 중립' 재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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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대통령이 과연 누구를 지지할지를 둘러싼 논란은 7일 춘천에서 열린 신한국당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장에서도 계속됐다.

민관식(閔寬植)당선관위원장은 개회사중

“金대통령의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일순 대회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5일 수원에서 열린 첫번째 합동연설회때도 金대통령의

메시지는 없었다.

閔위원장이 전한 대통령 메시지는“특정계파가 특정인을 지지하는게 나의 뜻인 것처럼 보도되는데 나는 엄정 중립이다”는 것이었다.

단상의 후보들 표정이 재미있었다.이수성후보는 閔위원장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안 눈을 꼭 감고 있었다.굳은 표정으로 미동도 안했다.정발협 민주계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추진하는 마당인데 金대통령이 이를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옆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후보들은 달랐다.이한동(李漢東).김덕룡(金德龍)후보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이수성후보와 함께 정발협이 지지대상으로 꼽았던 이인제(李仁濟)후보 역시 희색이었다. 특히 이인제 후보의 측근들은“특정 계파가 누구든지 밀기만 하면 국민과 대의원 지지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찬종(朴燦鍾)후보는 아예 연설내용에 金대통령의 중립요구를 포함시켰다.朴후보는“경선과정에 괴문서가 등장하고 줄세우기가 횡행하는가 하면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에 대한 금품수수설까지 나도는등 극도의 혼탁양상인데 金대통령이 이를 바로잡아야 할게 아니냐”고 촉구했다.

朴후보의 측근은“朴후보가 입당이후 일관되게 金대통령을 감싸왔는데 돌아온건 아무 것도 없다”며“중립보장이라도 해줘야 할게 아니냐”고 말했다. 춘천=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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