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원국 늘어나 경제부담 고민 - 나토 정상회담 각국의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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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마드리드 NATO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각국의 입장은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별로 천차만별이다.

◇미국:NATO 확장에 반대하는 여론이 아직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러시아를 자극할 경우 엄청난 역효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군사전략적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는데다 NATO의 동유럽 확장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부담도 미국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폴란드.체코.헝가리 3국을 회원국으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연간 2억5천만달러 이상은 부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워싱턴=이재학 특파원

◇서유럽:NATO 확대문제및 지휘체계와 관련,서유럽 회원국들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루마니아와 슬로베니아를 새로운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프랑스의 주장에 대해 이탈리아와 터키등 일부 국가들이 동조하고 있지만 대다수 서유럽국가들은 신규 회원국은 폴란드.체코.헝가리 3국으로 제한하자는 미국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파리=배명복 특파원

◇러시아:한마디로'떨떠름하다'는 입장이다.오는 9월 러시아와 NATO간 의견조정역할을 맡게 될 상설합동위원회를 구성,러시아가 NATO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으면서도 NATO의 확장을 저지하지 못한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NATO가 우크라이나등 옛 소련공화국들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동유럽:마드리드 정상회담에서 NATO 가입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은 폴란드.체코.헝가리 3국은 안도하고 있는데 반해 NATO 가입신청이 거부될 것으로 보이는 다른 국가들은 노골적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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