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산당 내달 임시 전당대회 레 카 피에우 서기장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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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다음달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베트남 공산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권력 핵심부의 세대교체가 이루어 질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 무오이 서기장(80)등 원로급 지도자들의 퇴진이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당서기장.총리.대통령등 이른바 권부의 핵심 트로이카중 한명인 총리를 전격 교체시켰다.

보 반 키에트 현 총리를 퇴진시키고 남부출신 개혁파정치인이며 공산당원인 판 반 카이를 새 총리로 선출한 것. 베트남 정계는 총리교체를 당.정 핵심지도부의 세대교체 의지가 본격적으로 실현되는 시발점이란 판단아래 다음번 전당대회에서 누가 새 서기장과 대통령에 임명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서는 무오이 서기장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인물은 공산당 정치국 서열 5위인 레 카 피에우(사진) 군사 인민위원이다.

또 레 둑 안 대통령의 후임자로는 당서열 8위 구엔 만 캄 외무장관이 유력시 되고 있으며,도안 쿠에 국방장관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의 핵심 트로이카는 당서열 또는 고위 관직경력만 가지고는 선출되기 힘든 독특한 역학구도의 산물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누가 서기장.대통령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말하기는 시기상조다.

전통적으로 트로이카는 지역.이념.이익집단을 대변해 왔으며 다양한 계층의 고른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전당대회에서 지지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오이 서기장은 북부출신의 온건파 이념주의의 대표자며,안 대통령은 중부지역 보수파를 대표하는 핵심 지도자로서 두 사람 모두 다양한 계층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런 점에서 북부출신으로 강성기조를 지닌 군부지도자 피에우 군사인민위원은 남부및 중부지역 출신 공산당 위원들과 그들중에서도 각각 이념을 달리하는 다양한 계층을 자신의 지지자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피에우는 서기장 추대를 위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같은 문제는 새 대통령감으로 지목되고 있는 캄 외무장관이나 그밖에 서기장.대통령 승계가 점쳐지고 있는 다른 인물들에게도 마찬가지다.때문에 베트남의 정계 일각에서는 다음번 전체 공산당대회가 열리는 2001년까지 무오이 서기장등 현재 핵심지도부가 집권을 계속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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