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 큰역할 장한 내아들" - 박영호 박사 대구부모 환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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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초등학교 4년 때부터 경북중.고를 졸업할 때까지 수석을 놓친 적이 없고 서울대공대 전자공학과 시절에도 과수석을 유지했죠.”화성탐사의 핵심기술중 하나인 무인로봇'소저너'의 팔 제작팀장인 재미 한국인 과학자 박영호(朴英虎.51)씨의 아버지 박정기(朴鼎基.82.경북대 수학과 명예교수)씨의 회고다.朴씨는 서울대 재학 4년간 삼성그룹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고,70년 미국 유학후 메릴랜드대에서도 장학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다고 가족들은 소개했다.

아버지 朴교수는“영호는 3형제중 장남이면서도 초등2년때는 기와집 지붕에 올라가 잠자는 바람에 식구들이 몇시간을 찾아헤맬 정도로 개구쟁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공부 뿐만 아니라 어릴 때는 그림도 잘 그렸고 테니스.농구.축구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다.피아노도 잘치는등 음악에도 소질이 있었다”며“화성탐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대구시수성구상동147 朴씨 본가 거실에는 朴씨가 그린 정물화.추상화등 유화 3점이 지금도 걸려있다.

朴씨 일가는 학자가족이다.아버지 朴씨는 경북대총장을 지냈고 어머니 강신주(姜信珠.76)씨도 경북대 가정교육과 교수를 거쳐 지금은 명예교수다.첫째동생 영배(英培.48)씨는 계명대 화학과교수이고 부인 김미진(43)씨는 경북대 전산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둘째동생 영철(英哲.44)씨는 계명대 경제학과 교수이고 부인 조선희(42)씨는 영남공전 가정학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어머니 姜씨는“지금은 미국에서 인류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귀국해 조국을 위해 일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조문규.안장원 기자

<사진설명>

박영호박사의 아버지 박정기씨와 어머니 강신주씨가 5일 대구시수성구상동 본가에서 아들의 사진을 보며 활짝 웃고 있다. [매일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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