힝기스, 윔블던女帝 등극 - 97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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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알프스 소녀'마르티나 힝기스(16.스위스)가 윔블던 정상고지를 밟았다.

세계여자테니스랭킹 1위 힝기스는 5일 윔블던코트에서 벌어진 97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9백60만달러) 야나 노보트나(28.체코)와의 여자단식 결승에서 경기후반 코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싱샷이 빛을 발하며 2-1(2-6,6-3,6-3)로 역전승했다.

힝기스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44승1패의 호성적을 이어가며 16세9개월25일만에 정상에 올라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경기초반은 노보트나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함께'파워 테니스'를 자랑하는 노보트나는 스트로크 랠리를 피해 초반부터 위력적인 서비스에 이은 발리 공격으로 힝기스를 몰아붙여 승기를 잡는듯 했다.노보트나는 1세트 힝기스의 첫 서비스게임을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로 잡아내며 힝기스의 빠른 스트로크를 무력화시켜 6-2로 쉽게 승리했다.

2세트는 팽팽한 접전. 힝기스의 패싱샷이 위력을 발휘하며 2-2까지 접전을 유지,경기는 균형상태에 접어들었다.전열을 가다듬은 힝기스는 슬라이스로 일관하는 노보트나의 왼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내리 세게임을 잡아내 2세트를 6-3으로 마무리,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3세트에서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힝기스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힝기스는 3세트 초반 2-0으로 끌려갔으나 노보트나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2-1로 따라붙었다.힝기스는 네트로 대쉬하는 노보트나를 패싱샷과 로브로 요리,6-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 그랜드슬램대회 정상을 노리던 노보트나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일관,우승 문턱까지 갔으나 결국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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