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라이온즈, 현대유니콘스에 8 - 3 대승리 거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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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삼성 이승엽.양준혁과 현대 박재홍.김경기가 맞붙으면 어느 쪽이 더 셀까.두팀은 만나기만 하면 재계 라이벌답게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치는데 승부의 명암은 항시 이들 4명의 활약 여부에 따라 좌우됐다.

이날 경기도 극적인 홈런 한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전날 쐐기 3점포를 터뜨린 현대 김경기.김경기는 1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깨끗한 우전적시타를 때려내 현대가 2-0으로 앞서나갔다.

자존심이 강한 삼성 양준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회말 1사 1,3루에서 현대 가내영의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1점차로 따라붙었다.전날까지 3백99타점을 기록한 양은 타점 1개를 추가하며 개인통산 4백타점을 달성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양준혁의 선전에 이승엽도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최익성의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든 2회말 2사 1,3루에서 우전안타를 작렬,3-2로 경기를 뒤집었다.이승엽의 진가는 3-3 동점을 이룬 5회말에 빛을 발했다.가늘던 빗방울이 갑자기 굵어지기 시작하면서 경기 진행이 힘들어 보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는 볼카운트 1-2에서 안병원의 몸쪽 슬라이더를 힘껏 밀어쳤다.'딱'하는 파열음과 동시에 타구는 굵은 빗방울속을 힘차게 뚫고 우측담장을 훌쩍 넘어버렸다.

결국 이들 스타 플레이어의 빗속 승부는 박재홍이 1안타에 그치는 바람에 4타점을 합작한 이승엽.양준혁의 완승으로 끝났다.삼성 정경배는 4-3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려 빛나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4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삼성 성준은 완급을 조절하는 두뇌피칭으로 시즌 5승째를 올리며 팀의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대구=김현승 기자

▶대구

현 대 200 100 000 - 3

삼 성 120 010 31×- 8 (승)성준(5승3패)(세)정성훈(8회.1패2세)

(패)안병원(1승5패1세)(홈)이승엽16(5회1점)정경배⑦(7회3점.이상 삼성)

<사진설명>

삼성-현대의 대구경기.3회말 삼성 1루주자 신동주가 2루 도루를 시도,세이프되고 있다.현대 유격수는 박진만.삼성이 양준혁.이승엽의 활발한 타격으로 8-3으로 승리. 대구=김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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