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대구공연 입장료 너무 비싸 성공여부에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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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4일 있을 조수미 대구공연이 작년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까.'벨칸토 오페라의 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입장료가 S석 12만원,A석 10만원,B석 9만원,C석 7만원으로 대구공연사상 최고를 기록하자 대구공연계에선 이같은 회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있은 조수미씨의 대구공연 입장료는 5만~10만원으로 올해의 경우 이보다 20~40%가 올랐다.

7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조수미씨의 공연 입장료 3만~9만원에 비해서는 더욱 비싸다.입장료가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 대구에서'그래도 가장 크다'는 공연장을 갖춘 대구시민회관의 좌석수는 1천6백42석.이번 공연의 표가 다 팔린다면 주최사가 벌어 들일 수 있는 돈은 대략 1억2천여만원이다.

주최사인 대구문화재단의 관계자는“올해 입장료가 비싼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그 이유로 지난해에는 피아노 반주로 조수미씨가 노래를 했기 때문에 입장료가 그만큼 낮아질 수 있었으나 올해는 서울아트오케스트라의 반주비 지출로 인해 입장료가 좌석당 2만원씩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그러나“여기에서 조수미의 1회 공연 개런티 5천여만원과 광고.홍보.반주.인건비등 주최사가 지출해야 할 9천3백여만원을 빼면 수익금은 어림잡아 2천만~3천만여원에 그친다”고 말한다.

또 대구의 공연장들이 하나같이 좁아 입장료가 비싸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좌석수가 1천6백42석인 대구시민회관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큰 서울세종문화회관(3천8백95석)에서는 관객을 그만큼 더 받아 들일 수 있어 입장료를 3만원까지 내려 받을 수도 있지만 대구공연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다.대구문화재단 김종연(金鍾演.33)대표는“2천5백석만돼도 입장료는 3만~7만원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좋은 공연을 유치하고도'수고했다'는 소리를 못들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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