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타이거즈, 솔로홈런에 2루타로 롯데 자이츠에 7대1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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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해태 - 롯데 해태가 조계현의 호투와 이호성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7-1로 완파했다.

경기전 잔뜩 찌푸린 사직구장의 하늘을 보던 해태 김응룡감독은 “내일 더블헤더를 하더라도 오늘은 경기를 안했으면 좋겠는데…”라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해태는 전날 한화와의 더블헤더를 치르고 밤늦게 이동했고 롯데는 비로 인해 4일의 휴식을 취한 상태. 4일이면 휴식기간으로서도 알맞을뿐 아니라 흐트러졌던 투수 로테이션도 추스릴 수 있다는게 김감독의 걱정이었다.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4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도 롯데는 동아대 출신의 무명 신인 김상현을 선발로 낼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손민한은 어깨부상,문동환은 팔꿈치 부상이었고 남은 투수들도 컨디션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반면 해태의 선발은 96년 6월15일 이후 롯데전 3연승을 기록중인 조계현. 롯데는 3회를 못버티고 허물어졌다.

해태는 3회 선두타자 이순철의 중전안타에 이은 김종국의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뒤 이종범의 볼넷,박재용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호성의 통렬한 만루홈런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롯데는 잡을 수 있던 김종국의 타구를 놓치고 쉽게 처리할 수 있던 박재용의 빗맞은 타구를 투수와 포수가 서로 미루다 안타로 만들어주는등 어설픈 수비로 화를 자초했다.해태의'떠오르는 별'김창희는 3회 2사후 좌월 솔로 홈런을 뿜어내고 6회에도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쳐내 해태의 차세대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부산=김홍식 기자

<사진설명>

부산의 롯데-해태전.6회초 해태 2루주자 김창희가 백인호의 외야플라이때 3루로 질주,간발의 차로 세이프되고 있다. 부산=김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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